박진희, 정우정 2인전 : 드로잉, 오브제

박진희, 정우정 2인전 : 드로잉, 오브제
사물과 공간

박진희, 정우정 2인전

영국 왕립 예술 학교 (Royal College of Art)를 졸업한 두 작가의 2인전으로, 공간과 생선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각자의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진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공간을 인식하는 방법은 바뀌기도 하며 확장되어갔다. 그와 반대로 실제로 지내는 공간, 손이 닿는 공간은 매우 한정적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오브제를 통해 나눠보고자 한다.

정우정 작가는 드로잉과 콜라쥬, 그리고 주로 가죽을 소재로 한 오브제를 만든다. 가죽이라는 소재에서 쉽게 연상되는 지갑, 가방같은 가죽 공예품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자 한다. 감상자의 ‘이게 가죽이라고?’ 라는 반응에서 재미를 느낀다. 작품을 감상하며 느낄 수 있는 의외성, 이질감을 통해 고정관념과 경험의 확장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선’을 모티브로 정했다. 죽음, 동물의 뼈, 생선(예쁘고 화려한 물고기가 아닌), 곤충껍질 등 일상적인 것들 중에서도 어둡고, 왠지 꺼림칙한 것들에 관심을 둔다. 그러한 모티브들이 작업을 통해 재해석되고 사람들에게 작품으로 재인식되기를 바란다. 이상하고, 징그럽고, 어둡고, 무섭지만 동시에 아름답고 섬세한 것들로 이루어진 세계를 만드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