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드려요 선천성 예술가입니다

전시소개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그래 태초에, 모든 것이 시작되는 그 시간으로 가보고자 한다.

갓 태어난 아이가 억울하게도 운다. 그 옆에는 담배를 태우는 호랑이가 있고, 호랑이 뒤에는… 동방의 박사들인가, 산부인과 전공의들인가? 범상하지 않은 이곳에서 또 한 명의 예술가가 등장했음은 확실하다. 어떻게 아냐고? 스님이 말했다. ‘축하드려요. 선천성 예술가입니다.”아멘-.’

이는 당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탄생의 순간이다.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가? 나는 먹먹한데…

중요한 건 이 글을 시작으로 우리는 수많은 탄생의 순간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순간들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님을 간과하지 않은 채로.

창조, 탄생 그리고 창조의 탄생. 창조의 본질이 탄생임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럼 나는 탄생의 본질을 창조로 보련다. 에서 시작한 전시. 이 끊임없어 질리고도 기쁜, 야릇한 탄생의 순간을 선두로 팀 Re;born 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선포하고 개괄하고자 한다.

본 전시는 지극히 시작과 탄생만을 다룬다. 과정도, 결과도 없다. 첫 전시, 첫 작품, 첫 스케치, 첫 아이디어, 첫 착상까지. 창조에서 비롯된 모든 탄생의 순간을 축복한다. 입체적인 시간 속 지속적인 존재들을 펼쳐보며 지나간 탄생과 조우하고 새로운 탄생을 조망한다. 생일 초 앞에서 소원을 빌 듯, 오래 혹은 잠깐 치열하게 서성이며 사유하길 제안한다. 그리고 이 역시 새로운 탄생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