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 죽음을 향한 여행 중 입니다.

전시소개

살아계신 당신께.

인간은 응당 인생의 끝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각자의 인생 마지막 순간에 도착한 이들은 셀 수 없이 많고, 그렇기에 옆에 서서 기억 속에 너무도 선명히 피어있을 주변의 말로를 직면하는 날들이 하루하루 손가락 개수를 넘어갑니다. 우리 인류는 그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을 죽음이라 부르며 두려운 마음으로 탐구해왔지만, 그것은 아직 미지의 대상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당신들에게 질문해보려 합니다. 당신이 정의한 죽음은 무엇이며, 그 것을 생각할 때 어떤 감정을 거닐고 계신지요. 세상에 눈을 떠 무수한 탄생을 겪던 중 처음 보았던 죽음은 어땠나요? 떠난 이들이 마주한 종착역의 풍광은 어땠을까요, 죽음은 예로부터 철학가들의 불타는 장작이었던 만큼 무궁한 질문을 할 수 있지만, 저희 전시의 작품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우리는 죽음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며 삶에 임해야할까요, 무엇을 연료삼아야 잘 달렸다 할 수 있을까요? 잘 달려야만 한다면, 우리에게 죽음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선조들의 말도, 종점을 목전에 둔 자, 한 번 겪어본 이들 그 누구의 말도 전구 켜지듯 깨달음을 줄 수 없습니다. 저희의 그림을 질문의 대답으로 내걸고, 관람객분들이 삶 속에서 잠시나마 사색에 빠질 수 있는 역을 마련해보았습니다. 저희가 던지는 질문과 대답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영감과 살아가는 연료가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