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__________

전시소개

인간은 예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정의하고자 하였다. 그 중 심리학자인 존 리는 ‘사랑의 색채이론’을 통해 사랑을 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아가페(agape) 이타적인 사랑
에로스(eros) 낭만적인 사랑
스토르게(storge) 친구 같은 사랑
프라그마(pragma) 논리적인 사랑
루두스(ludus) 유희적인 사랑
매니아(mania) 소유적인 사랑

가상의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PINK OVER HEAT~ドキメキで脳内爆裂~’에 등장하는 6가지 유형의 미소녀 캐릭터들이 당신, 즉 플레이어(관람자)에게 자신의 정의(사랑)를 부딪혀온다.

소녀들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진정한 사랑을 토로하며 플레이어(관람자)의 사랑을 갈구한다. 플레이어는 이 전시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며 정말로 추구해야 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소녀들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Be공작소 이름 아래에 만들어진 창작자 그룹 ‘버블라이센스 BUBBLE LICENSE’

기술이 발전되고 인간의 노동력이 대체될 때, 예술가라는 직업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AI가 만들어내는 작품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작품의 차이는 작품에 담겨있는 의미의 유무에 달렸다. 앞으로 비주얼 적인 것 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면 지금이 비주얼 적인 것 만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 아닐까.

흔히들 말하는 오타쿠, 서브컬처 문화에 영감을 받아 그 시절 우리들이 사랑했고 아직까지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는 것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풀어내 아름답게 반짝이며 하늘 위로 올라가 터져버리는 비누방울처럼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과거에 대한 그리움, 미래에 있을 아쉬움을 선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