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사진이라는 매체는 음악, 그림, 극 등과 같은 예술 장르에 비해 창작할 때 걸리는 시간이 짧습니다. 길게는 촬영 후 보정을 하거나 필름을 인화하는 시간까지 포함하지만 짧게는 셔터 한번, 스마트폰 카메라의 버튼 한번이면 창작이 됩니다. 우리는 이 짧은 시간을 ‘순간’이라고 합니다.

‘순간’이라는 짧은 시간을 이용하는 창작자들은 그 ‘순간’에 창작자 자신을 담아냅니다. 창작자의 삶의 배경, 당시의 기분이나 감상, 자신만의 스타일이 이 ‘순간’에 담겨 이야기를 만들어내죠.

‘순간에 [ ]을 담다’는 축적된 사진들을 통해 [ ] 속 이야기를 풀어낸 전시입니다. [ ] 속의 이야기는 [ ]의 역할이 그렇듯 생략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 나를 구분짓는 특별함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각자의 순간 속 [ ]는 무엇일지 고민해보았으면 합니다.

챕터1 – 경계

작년과 재작년, 나의 삶은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었습니다.
2년 동안의 10시간 가까이의 수술시간과 아직도 계속되는 회복 기간이 지금의 ‘나’를 구성하고 ‘나의 세계’를 구축시켰습니다.
낮과 밤이 서로 어울리며 걸쳐있는 시간대의 자연은 시간의 경계에서 자연스럽게 시각적 경계를 형성하였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걸쳐있는 저는 ‘자연’이자 ‘나 자신이 경계를 넘나드는 순간’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챕터2 – 빛의 독립

어둠을 극복하기 위해서 빛은 독립합니다. 적어도 제가 보는 어둠 속 빛은 그렇습니다.
빛에 의존하기도 하고 빛을 내기도 하는 것이 어둠의 순간을 마주하는 저의 방식입니다.
어둠 속에서 자신을 밝히는 여러 가지 빛의 초현실적인 순간을 담기도 하고 연출하기도 하며 그 속에 자그만한 희망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챕터3 – 주관적 부산

모든 감각의 첫 기억은 부산에서 시작됩니다.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자라며 경험한 여러 감각들은 현재 나의 사진과 시선을 만들었습니다.
서부산부터 동부산, 관광지부터 개인적 장소까지 부산이라는 도시를 담은 주관적 시선들로 구성했습니다.

작가소개

Suuuurreal이라는 활동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수환은 홍익대학교 디자인컨버전스 학부에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사진 활동을 하고 있다. 어릴 적 척수 수막류라는 희귀병을 앓고 그에 대한 후유증으로 나이가 들면서 하체에 변형이 생겨 좋아하던 운동들도 점점 못하게 되고 뛰지도, 심지어 똑바로 걷지도 못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을 내재하며 살던 중 에릭요한슨과 마그리트, 김강희 등 초현실주의 작가님들의 작업을 보고 위로를 받다가 하나의 이미지에 한계와 극복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명을 Suuuurreal(초현실주의를 뜻하는 surreal을 이름의 ‘수’처럼 읽히도록 변형했다.)로 정하고 사진과 디자인에 입문하게 되었다.

처음 단순히 초현실주의 아트웍을 위한 소스를 위한 용도로 사진을 접했다가 현실을 담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사진에 매력을 느껴 사진을 그 자체로써 다루기 시작했다. 사진에 입문하고 난 후 불가능할 줄 알았던 다리 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2차례의 대수술과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훨씬 편한 걸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활동의 폭이 넓어져 더 다양하고 공감이 되는 순간들을 축적해가고 있는 중이다.


전시명

  • 송수환 개인전 : 순간에 [ ]을 담다

참여 작가명

  • 송수환

전시구분

  • 사진

전시주제

  • 순간 담은 개인의 이야기

전시기간

  • 2023.8.30(수)~2023.9.7(목)

관람시간

  • 12:00~19:00

관람비용

  • 무료관람

관람연령

  • 연령제한없음


전시장소

  • 갤러리 어반플루토
  •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22나길 3-2 2층 지도보기

주차안내

  • 본 건물에는 주차공간이 없습니다. 인근 주차장을 이용해 주세요.

대중교통

  •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 도보 1~2분